선거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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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0.03.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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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정치판은 혼탁을 넘어 개탄스럽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룸으로써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왔다.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에서 OECD 경제대국이 되었고 민주화로 인해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좋은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오로지 정치만은 국민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이념과 좌우 진영논리에 빠져 있고 권력투쟁에 사로잡혀 욕설과 난동을 부리는 싸움터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가 조용한 날이 없으니 정치인들은 국민들로부터 기피와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정치에 중립적이면서 각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시켜야 할 사명을 가진 종교지도자와 단체마저 갈등과 혼란을 부채질하기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정치를 우리 몸으로 친다면 가장 중요한 머리에 해당하는 데, 머리가 이 모양이니 경제를 비롯한 각 분야가 또한 온전할 리가 없다. 모든 것이 이전 세상보다는 훨씬 살기 좋아졌는데 개인과 사회는 더욱 갈등과 대립 그리고 분열이 증폭되어 그동안 피땀과 생명을 바쳐 이룬 나라를 한순간에 불태워버려도 분이 풀리지 않을 듯한 모양새이다.

이러한 갈등과 혼란스러운 모습은 우리나라가 저개발 후진국에서 OECD 선진국으로 단기간에 압축 고속성장하면서 누적되어 온 피로감과 상처와 갈등과 후유증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 사회공동체에 쌓인 후유증은 참으로 많기도 하고 엄중하기도 하다.

“2018년 사회통합 실태조사(한국행정연구원)”에 의하면 한국사회의 갈등 원인은 진보 및 보수 간의 이념갈등, 빈부갈등, 노사갈등, 세대갈등, 종교갈등, 남녀갈등 순이다.

또한 사회갈등의 원인을 더 심층분석 해보면 개인 집단 간 상호이해 부족, 이해 당사자 간 각자 이익추구, 빈부격차, 개인 집단 간 가치관 차이, 권력집중, 기회의 불평등, 갈등 조정기구 미비 등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사회통합지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 0.26으로 새천년 이후 20년 동안 심각한 갈등들이 아무 변화없이 지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대다수 국민들은 이러한 갈등들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어야 할 책임과 역할이 정부와 국회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왜냐하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45%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최하위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한국행정연구원). 이번 20대 국회가 얼마나 혼란스러운 난맥상을 보였으면 국회의원들을 좀비들이라고 하며 국회를 동물국회라고 했을까?

이와 같은 혼란과 분열 그리고 혐오스러운 정치판을 만들고 사회 통합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국회와 정부를 만들어 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그 근본적인 책임은 수준 미달의 정치인들을 잘못 선출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정치의 누적된 병폐는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 후보자에 대한 선택기준을 인품과 경험, 입법과 정책의 수행능력, 탁월한 정치적 타협능력 그리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보다는 개인과 지역에 친숙한 사람과 정당에 투표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

요즘 우리나라 주변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기도 하다. 어찌 보면 한반도는 조선말 강대국의 세력 각축장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도처에 위험이 산재하고 있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앞으로 정치 지도자들의 역할과 능력은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방향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이르러 우리 국민은 조만간 나라의 운명을 맡겨야 할 지도자인 국회의원과 정당을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 치르게 될 선거는 국내외 위기상황과 환경을 생각하여 유권자 모두가 사사로운 마음을 비우고 사회공동체와 나라만을 위해 신중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만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나름대로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투표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

기피 대상으로 삼아야 할 정치 후보자는 1) 수신제가를 못 한 자 2) 사상과 이념, 좌우 및 보수 진보와 같은 진영논리에 빠진 자 3) 타협과 통합보다는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자 4)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지역의 이익과 정당의 권력투쟁에 매몰되어 있는 자 5) 일정한 직업 없이 정치권에서 출세만을 노리는 정치꾼 등이다.

반면 선택할 수 있는 자는 1) 양심과 인품을 갖춘 실용적인 자 2) 창조적인 업적과 성공을 이루어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하고 나눔을 실천한 자 3) 후보자의 비전이 우리 사회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는 자 4) 사회와 국가의 갈등문제를 타협과 협력을 통해 풀어 갈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춘 자 5) 출세와 명예욕보다는 헌신과 책임을 지는 선한 청지기 같은 사람들을 선택하고 또한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항상 여론을 반영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해 갈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하면 좋겠다.

짧은 선거 기간 동안 이 모든 것을 검증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유권자 나름대로 선택의 기준을 정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하자.

유권자로서 좋은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명과 책임을 더욱 가슴 깊이 새겨서 더는 동물국회와 패거리 괴물정당을 만들어 내서는 안 되겠다. 친분이나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와 국가에 헌신, 충성, 믿음과 책임을 보이는 정치인들을 선택하여 우리나라가 땅은 작지만, 질적으로는 강한 선진국을 만들어야만 한다. 지금부터는 타협과 협력을 통해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통일한국을 이루고 세계평화에도 이바지하는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가자.

안동 빛으로병원 진료원장 의학박사 오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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