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인테리어에서 주목 받을 것
‘시대를 초월한 지속적인 푸른 색조, 단순한 것이 우아합니다’ 이는 팬톤에서 선정한 올해의 색 ‘클래식 블루’를 소개하는 서두다. 팬톤 색채연구소는 2000년부터 올해의 색을 발표하고 있다. 2018년의 울트라 바이올렛, 2019년의 리빙코랄에 이어 올해는 클래식 블루가 선정됐다.
팬톤 색채연구소와 클래식 블루
팬톤 색채연구소는 미국의 기업으로 컬러 컨설팅 및 색채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색채가 빨강, 파랑과 같이 큰 범주에 속해 있었다. 이 때문에 디자이너가 의도한 색과 출고시의 색이 달라 최초 디자인과 최종 디자인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팬톤에서는 표준화된 표를 제시했고 덕분에 최초의 디자인과 최종 결과물의 오차를 줄일 수 있었다. 이로써 많은 사람이 팬톤의 컬러시스템을 사용하게 됐다. 이러한 기업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엔터테인산업, 영화, 여행, 예술 산업, 새로운 아티스트, 패션, 디자인분야를 포함한 라이프 스타일과 사회 경제적 조건까지 모두 살펴 올해의 색을 선정한다. 2000년부터 발표한 ‘올해의 색’은 다가올 한 해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색채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산업인 패션, 인테리어와 같은 디자인 계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해 질 무렵의 어둑한 하늘을 암시하는 컬러’, ‘우리 정신에 편안한 색’, ‘인간 정신에 평화와 평온을 가져다 주고 피난처를 제공한다’ 팬톤에서 설명한 ‘클래식 블루’다. 이어 ‘신뢰와 믿음이 필요한 시대에 항상 의지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푸른 색조’라고 했다. 또한 ‘시대를 초월한 청색,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며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을 내비친다’고 클래식 블루를 소개했다. 김윤애 미술학과 강사는 “경제연구소가 내년도 경제 상황을 예측하듯 팬톤도 색채연구소로 그 역할을 한다”며 “올해의 색 지정이 눈에 보이는 상업적 이익이 아니라 더 많은 색채 활용을 유발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많은 디자이너가 팬톤을 주목하고 그 영향력을 팬톤이 얻어간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의 색이 줄 수 있는 파급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올해의 색’이 주는 파급력
많은 패션 잡지, 스타일 추천서, 화장품과 같은 상품들은 클래식 블루와 데님을 주목하고 있다. 유명 셀럽들의 패션에서 클래식 블루를 쉽게 찾을 수 있고 클래식 블루 패션아이템을 소개해 주는 포스트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에스콰이어 ▲VDL ▲MAKE UP FOR EVER ▲디올과 같은 회사들은 아이 펜슬, 페이스 팔레트, 립 제품 등 다양한 화장품을 클래식 블루 색상으로 출시했다. 단순 색조 화장품을 넘어 BEREADY는 파운데이션, FRESH는 크림, JOHN VARVATOS를 포함한 일부 향수 회사는 용기를 블루 색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PPT’일 것이다. 11만이 넘는 팔로워를 둔 블로그 ‘새별의 파워포인트’에서도 ‘클래식블루’를 활용한 템플릿을 볼 수 있다. 이는 25,000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읽었으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의 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지난 1월 주간동아에 올해의 색을 ‘색 상술’이라고 표현하며 작년의 색이었던 ‘리빙 코랄’을 비판하는 글이 실렸다. 여기에는 ‘올리브영에서 2018년 12월 17일부터 2019년 1월 7일까지 약 3주동안 리빙 코랄 계열 컬러 화장품 판매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또한 지난해 ‘리빙 코랄’ 검색어 통계를 꼽으며 1월에 급상승했다가 그 후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내용도 글에 포함됐다. 덧붙여 ‘올해의 색’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비해 ‘반짝 이벤트’로 머물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팬톤의 ‘올해의 색’ 선정 자체가 하나의 상술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리빙 코랄은 뷰티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평온하고 차분하게 만드는’ 클래식 블루는 패션이나 인테리어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차후 ‘올해의 색’을 직접 만날 인테리어 공간과 다양한 개성이 함축될 패션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