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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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전쟁 중
  • 박민지 기자
  • 승인 2020.03.16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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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심각’경보
슈퍼전파자로 대경권 비상
백신·치료제 개발되지 않아
지난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내부를 소독중이다.
지난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내부를 소독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 중에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현지시간)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다. WHO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코로나19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로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감염되는 인수공통바이러스다. 이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현재 예방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종식 생명공학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1960년대에 처음 발견됐으며 바이러스가 왕관 형태이기 때문에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단일물질인 RNA를 유전물질로 가져 절대기생성을 띄며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돌연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호흡기 관련 세포에 기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에 걸리는 것이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한 때 우한 폐렴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리적 위치가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WHO의 권고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불리게 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달 11(현지시간) WHO가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COVID-19’(CO-코로나, VI-바이러스, D-질환, 19-질병이 발병한 년도)로 발표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글 정식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명명했다.

 

정부의 코로나 19 대응책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위기 경보 단계 관심수준일 때는 미리 국가 방역 체계를 점검한다. 이어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운영하고 해외에서 바이러스를 접할 가능성이 있는 국민들이 감염병에 주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한다.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부터 주의경보를 내려 정부는 확진자 격리와 출입국자 추적관리, 대중교통 방역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행정안전부(행안부)가 상황관리반을 구성해 감염병 재난 상황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각 시도 상황실을 통해 해당 지역 감염병 유입정보를 취합한다.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전파되기 시작하면 경계위기 경보가 발령된다. 행안부는 상황관리실에서 추가 피해 상황과 현장 대처상황, 관계기관 대응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부처 또는 지자체의 협조 요청사항과 함께 방역 추진현황을 파악하고 지원한다.

심각경보는 국내에 유입된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했을 때 내려진다.

코로나19 위기경보는 지난 1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관심에서 주의로 높아졌고 27주의에서 경계, 지난달 23일에는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통해 위기대응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중증환자 발생 및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확진환자의 중증도를 4단계(경증,중증도,중증,최중증)로 분류했다. 중증도 이상의 환자는 음압격리 병실 또는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입원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입원 치료의 필요성은 낮으나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310일 기준 우리나라는 총 75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54명이 사망했으며 247명이 완치판정을 받아 격리해제 조치를 받았다.

중국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일대를 봉쇄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우한으로 임시 항공편을 보냈다. 이후 귀국 교민들은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귀가 조치를 받았다. 정부에서는 지속해서 이들에게 건강관리와 심리상담 등을 실시해 생활을 돕고 있으며 격리해제 조치를 받은 1·2·3차 귀국 교민들은 정부에서 추적조사를 하고 있다.

또한 일본 크루즈 선내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다. 우리 국민 14명 중 귀국을 희망하는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이송됐으며 이들은 인천 공항 검역소 내 임시생활 시설에 14일간 생활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은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방역체계 비상

지난달 17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 역할을 해 대구·경북지역(대경권)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단 감염이 확진자 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청도대남병원에서도 집단으로 감염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나왔다. 우리 정부는 신천지교회 신도와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초기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특성상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대경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감염자가 늘어남에 따라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을 꾸렸다. 이에 의약품 지원을 비롯해 자가격리관리, 사업장 방역 폐기물처리가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청도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 치료 병상으로 전환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 등이 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확진자 수에 비해 특수 격리 병실인 음압 병상의 수(65)가 턱없이 모자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의 추가적인 음압 병동 확보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포화 상태에 이른 대구 지역의 의료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겠다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대경권의 병상문제 해결을 위해서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증 환자들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시켰다. 생활치료센터에서는 의료진과 지원인력이 24시간 상주해 의료·생활지원, 방역등을 밀착 지원한다. 경증환자들은 체온 측정을 비롯해 매일 2회 자가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증상이 악화 되면 병원으로 이송된다.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코로나19검사에서 2회 음성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제 조치되며 관내 보건소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동시도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안동시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확진자 이동 동선을 올리며 개인위생과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시보건소 이상화 주무관은 기존 정부방침에 따라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유학생, 근로자 등 840여 명의 외국인이 체류 중이며 관계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출입국 관리, 이상 증상 발생 여부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담당자는 다른 지역과 같이 안동시도 지난달 20일부터 터미널과 역에 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안동시청, 버스터미널,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9개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방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대중교통수단에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A씨는 버스 회사에서 운전기사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버스 운전을 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조금 불편하지만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직업 특성상 예방을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소문의 진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는 코로나19 감염경로부터 예방법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화난 수산시장의 박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최초 감염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중국에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홈페이지에 사실은 이렇습니다배너를 만들어 코로나19에 대해 떠도는 각종 루머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

슈퍼전파자가 나타남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심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바이러스에 대한 위협감을 불러온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치사율이 낮다는 점과 조기발견을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병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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