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2019년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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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2019년이 되소서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19.12.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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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달이다. 돌아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연초에는 출발에 큰 희망을 걸었는데, 오래 전에 반환점을 돌아서 마감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 들어가면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지를 점검할 시점이다. 지나간 시간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으며, 남아있는 마지막 한 달이라도 더 뜻깊고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 궁리를 하고 실천할 일이다.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해서는 단선적으로 흘러간다는 시간관이 있고, 하루하루, 한 달 한 달이 되풀이 되듯이 반복적으로 흘러간다는 시간관도 있다. 전자는 직선적 시간관이고, 후자는 순환적 시간관이다. 그런데 한 평생의 시간을 놓고 보면 순환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형식일 뿐이고, 단선적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학과에 따라 가감이 있겠지만, 대체로 3월의 입학식과 신학기 개강으로 시작해서 MT, 체육대회, 중간고사, 그리고 6월 기말고사, 이어서 여름방학, 9월 후학기 개강, 학술행사(답사), 중간고사, 축제와 가요제, 12월 기말고사로 학생 중심의 학사일정은 사실상 끝난다. 순환하는 학사 일정은 지난해에도 그랬고 내년에도 되풀이 될 것이다. 이렇게 4년을 채우고 나면 대학 4년간의 학업에 마침표를 찍고 학교를 떠난다. 물론 더러는 더 큰 꿈을 키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과정, 박사과정 공부를 계속할 것이다.

대학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학업을 하든지 간에 학교를 떠나면서 학교 생활에 큰 성취와 보람을 얻는 학생도 많을 테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갈고 닦은 배움의 결실이 풍성해지려면 매 시간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일일삼성이라 하여 하루 세 번 반성하자고 했다. 우리 대학에 있는 역동서원의 학생 기숙사 하나의 이름이 삼성재(三省齋). 퇴계선생이 서원 이름을 짓고 모든 현판 글씨를 써준 이 서원에 삼성재가 있다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 크다. 퇴계선생은 배움에 임하는 학생들이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을 살피면서 생활하면 어떤 면에서든지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믿었을 터이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삶에 리듬도 부여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고 보면 조금이라도 더 영근 결실이 맺힐 것이다. 일일삼성의 자세는 결국 나날이 켜켜이 쌓여 형성되는 바람직한 습관이 삶을 만들고 미래를 만든다는 뜻이다.

개개인의 습관이 집단화 되면 관습이 되고 문화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시간 중에서 일몰보다는 일출을 중시한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멋진 일출 장면을 보려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대체로 일출보다는 일몰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일출을 중시하는 문화와 일몰을 중시하는 문화가 대비된다. 그렇다면 한 해의 시작과 끝 가운데서 어디에 강조점을 둘 것인지도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한국인들은 시작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이제는 우리도 일출과 일몰을 동등하게 인식하는 쪽으로 의식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계획에 해당하는 시작도 중요하고, 결실에 해당하는 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끝내 결실은 미미하게 된다. 연초에 했던 좋은 생각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돌아보고, 실천하지 못한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실행에 옮길 일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더 의미 있게 매듭짓자고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한 해를 보내면 내년에는 자신감이 약해질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노력해보고 나서 싹트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9년의 못 다한 학업과 일 가운데서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정성껏 처리하고 희망찬 202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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