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투쟁사 정립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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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투쟁사 정립의 필요성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19.12.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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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불의에 항거하여 학생, 시민, 종교계 등 온 국민들이 들고 일어서서 쟁취한 고귀한 성과이다. 현재 우리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직접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민주주의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루는 큰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이루어낸 과정은 그저 한국 현대사의 일부분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그저 4.19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 6월 민주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이루어 냈다는 단편적인 서술에 그치고 있다. 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민주화 운동의 사실에 대해 제시해 본다.

1980년 봄, 국민들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이를 서울의 봄이라고 한다. 이에 전국의 대학생들은 대대적인 민주화 시위를 벌이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1980515일에 일어난 서울역 시위(서울역 회군)이다. 이는 광주에서 대학생 주도의 민주화 시위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시위의 중심에는 전남대학교 총 학생회장 박관현이 있었다. 이는 5.18 민주화 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5.18 민주화 운동은 신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끝이 났고, 항쟁 기간 동안 광주는 고립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이어진 수많은 연설, 시민들의 투쟁, 학살, 도청 항쟁 시민군, 가두방송을 했던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또한, 5.18 민주화 운동 이후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투신한 김의기 의사, 힌즈페터와 같은 외신기자, 김사복, 조비오 신부 등 많은 사람들의 희생 또한 알지 못하며, 1980년대 군부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수많은 대학생들의 시위 및 재야인사와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의 종교계의 활동이 19876월 민주항쟁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른다. 그 이유는 민주화 투쟁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정립 및 흐름이 없기 때문이며 민주주의 쟁취를 그저 한국현대사의 일부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현재 논란이 많은 부분이고 보는 관점에 따른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역사로 정립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사건, 흐름, 희생은 역사적인 사실이고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역사 영역으로서 기능하게 되고, 이를 가능 할 수 있도록 후대의 역사가들이 정립해야 할 것이다. 이에 한국 민주주의 투쟁사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식 민주주의 교육을 통해 왜 민주주의가 소중한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희생과 움직임 있었고, 왜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과 필요성을 후대에 전해주어 한국 민주주의 유지·발전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이념에 대해 중시하지만, 정작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어떤 구체적인 과정을 거쳐 민주주의를 쟁취했는지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이는 후대에게 정치적인 무관심, 민주주의에 대한 무지를 심어주어 자칫하면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고 또 다른 독재의 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유럽은 민주주의를 포기했고, 결국 나치 등의 파시스트들의 출현으로 인류는 2차 대전이라는 참상을 겪었다. 이는 민주주의를 포기한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에 한국 근대사에서 한국 독립 운동사를 독립된 역사 영역으로 깊게 다루는 것처럼 한국 현대사에서도 민주주의 투쟁사에 대해서도 하나의 독립된 역사 영역으로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투쟁사가 역사로써 정립될 때, 비로소 우리는 많은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권,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되고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우리 사회의 교육 목표 달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승환(사학·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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