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품은 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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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품은 우리 동네
  • 김미애
  • 승인 2019.12.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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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성품 드러낸 안동 청원루
형제의 돈독한 우애, 안동 체화정
보물로 지정 예고된 체화정의 모습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체화정의 모습이다.

겨울이 고개를 내밀 때쯤,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안동에 있는 청원루와 체화정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것이다. 이들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와 제200호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14일 자로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시·도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 및 문화재자료 370여 개의 누각과 정자에 대한 전문가의 사전검토를 거쳐 대상 문화재를 선정했다. 청원루와 체화정의 경우 문화재청과 안동시가 공동으로 지정 가치 자료보고서를 작성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보물지정을 추진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유형문화재 중 중요한 것을 보물로 지정할 수 있다. 새로운 보물 지정을 앞둔 두 곳을 직접 방문해봤다.

청원루, 청나라를 멀리하겠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로 지정된 안동 청원루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에 있다.

주민과 문화유산의 공존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민가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조차 운치가 느껴졌다.

안동 청원루는 1645년경 김상헌에 의해 지금 위치에 건립됐다. 김상헌은 병자호란 때 청에 항복을 끝까지 반대하다 청나라로 끌려간 삼학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청나라에서 풀려난 후 청나라를 멀리한다는 뜻의 청원루를 짓고 후진을 양성하는데 힘썼다.

이 누정은 경상도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자 평면구성으로 지금의 정자형 별장과 비슷하다. 특히 난간과 높은 문지방을 포함해 장식이 배제된 전반적인 건축의 조형성이 강직한 선비의 성품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인문적인 요인이 어떻게 조형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A담당자는청원루는 중앙심사와 관련된 건물로 역사적으로 그리고 건축학 적으로 가치가 있다보통 누정은 곡선미가 주된 요소인데 청원루는 직선미가 있다. 이러한 가치가 보물로 지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롯이 힘쓰다, 학문을 위해

안동 체화정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이다. 이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에 있다. 위에 언급한 청원루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와 못에 둘러싸인 체화정을 볼 수 있다,

체화정은 1761년에 만포 이민적이 지었다. ‘체화정이라는 당호는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인 시경에서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속과 떨어진 자연에 유유자적한 생활을 위해 만든 별서정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상을 보인다. 여기에는 신선 사상과 음양론, 천원지방설 등의 영향을 받아 네모반듯한 연못과 세 개의 원형 섬을 조성했다. 이는 지금까지 체화정이 조경의 부분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누정 건물로 평가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 누정은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A담당자는 체화정은 집에 얽힌 에피소드와 우리나라의 전통을 담은 인공연못과 인공섬이 우리의 사상과 맞아 이러한 가치를 두고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영동 민속학과 교수는 안동에 보물이 꽤 있다. 전국적으로 목조건축물은 안동에 가장 많다주인 있는 고건축물과 관련된 전승문화가 제법 남아있다고 전했다. 보물로 지정된 사실에는 관리에는 좀 더 엄격해야겠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다면 보물이 그 사실만으로 있기보다는 문화가치와 의미를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이를 통해 문화유산의 의의가 더 넓게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원루와 체화정은 지정 예고된 날로부터 30일간의 이의 신청 기간 후 예정된 심의회의를 통해 보물로 지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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