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도 대학원은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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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도 대학원은 존재할까?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19.11.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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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에서는 향후 20년 안에 우리가 당연시하는 대부분의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학자들은 현 초등학생들이 직업세계에 진입하는 10~15년 후 한 사람이 일생동안 평균 29~40개의 직업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미국대학원협의회에서는 미국 전체 근로자의 1/3이상이 매년 일자리를 바꾸고 있으며, 오늘날 학생들은 38세가 되면 10~14개의 일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2020년이 되면 근로자의 43%가 계약직, 기간제, 자영업 영역에서 일할 것이라고 하였다. ‘(Gig)이코노미', ‘N Job시대'라는 용어가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평생직장의 종말과 상시 구직 시대로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현상을 접하며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가 펼쳐질 미래에도 현재와 같은 대학원생의 지속적 증가와 사회적 필요,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과 임금이 보장될까?

국가적 차원에서 본다면 지식이 통과하는 지점으로써 대학에서 대학원으로의 교육기간 연장은 국가의 경제력과 비례한다.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도시의 승리'에서 평균적으로 전체인구의 교육기간이 1년 더 늘어나면 1인당 국민총생산(GDP)30%이상 증가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큰 시대에 교육을 통한 숙련된 국민은 변화에 뛰어남으로써 미래 사회를 주도할 주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의 저하, IT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대학원교육을 통한 고급인력양성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2018년 현 정부는 인적자원개발 전략"을 발표하였는데, 현재 기반이 약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원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할 인재양성의 중심기관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적 차원에서 본다면 대학원은 100세 시대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을 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변화시킴과 더불어 심각한 사회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일자리 감소이다. 클라우드 슈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첨단 기술을 가진 이들의 고용 기회는 더욱 넓어지겠지만 첨단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들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하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에서는 점차적으로 석, 박사들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융합이다. 즉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창의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중요하다. 학부의 교육 과정은 문제 중심이기 보다는 체계 중심이다. 이에 비해 대학원 교육은 체계의 토대 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융합적 사고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학원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기회인 것이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연구자와 학생의 공동체이다. 대학은 알고자 하는 근원적인 의지를 구현하며, 그 제일의 목적은 바로 우리가 무엇을 인식할 수 있으며, 그 인식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숙달하는 것이다.“(칼 야스퍼스의 대학의 이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진리는 존재할 것이며, 진리 탐구는 대학의 몫이다. 또한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인식하고 준비하는 것은 대학의 존재 목적이다. 진리와 사회를 움직일 능동적 주체로서 인류의 존재의미가 존속되는 한 대학 역시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대학원이 기술주도의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시대의 요구와 긍정적 변화를 선도하는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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