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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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십니까?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19.1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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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낭만의 계절이다. 하지만 정신건강의 측면에서는 복병과 같은 계절이다. 일조량이 급격히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활동성은 떨어지지만, 반대로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가볍게는 강박증, 불안, 기분장애에서 우울증, 조울증 등의 중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2018년 대한보건연구에 따르면, 10~39세의 사망률 1위는 자살이고, 자살의 주요 원인이자 위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우울증이다. 정신건강을 상당히 위협받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미 90년대부터 여러 대학과 의학계에서 대학생과 우울증', ‘신입 대학생의 강박증상에 관한 연구' 등으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해결이 쉽지는 않다.

20대에 정신건강을 위협할 만한 요소는 주로 대인관계와 생활환경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중대한 문제이다. 우리에게 대학은 삶에 있어서 다른 의미의 첫걸음'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학이 성인으로서의 시작점'으로 인지될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이전과는 다르게 대학생일 때는 이런 문제들을 도움을 받으면서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문제 발생과 해결 과정에서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대학생(특히 신입생)의 대학 생활 적응에서의 어려움'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 찾아내고 해결해야 하는 단계에서의 어려움'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사회적 경향은 정신건강의 악화를 더 부추긴다.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우리 이후 세대는 광범위한 양의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사회 문제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탓에 불신'이 사회적 경향의 일부가 되었다. 여기에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상호 간의 교류 약화, 취업 우선의 교육 분위기와도 반응한다. 그러므로 학생 ·사회 초년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 것은 이미 이전부터 살아온 환경, 성인 이후의 생활과 경험, 사회적 분위기 등이 모두 작용한 결과물인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증세가 반복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신건강의 문제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가벼운 증세여도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가벼운 증세가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재발 빈도와 위험성이 매우 높으며, 우울증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무작정 참거나 외부 경험을 통한 충격 요법, 자신의 성격 개선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 경우 실패했을 때 오히려 쉽게 주저앉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무력감 등으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시작은 주변 사람과 상담기관을 통해 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 상담을 받고자 하는 내담자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할 것인지와 본인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상담자에게 감정 소모를 하지 않고 차분하게 해결을 할 수 있다. 상담자의 경우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감정 문제는 상담 과정에서 상당히 해결되기 때문이다. , 내담자와의 논쟁이나 본인의 감정 소모를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일정 선에서 중지하고 전문적인 처방 대안을 제시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외부의 전문상담기관이나 의학적 처방을 시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적 문제들에 있어 필요하다면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오늘날 정신건강의 문제는 현대병'이라는 보편적 문제인 만큼, 초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의 우려에 대해서는 진료기록은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열람이 불가능하고, 입원기록의 경우 해당 진료과 이외에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고 하였다. 또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함과 동시에, 문제가 닥쳤을 때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정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서적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는 성인이 되었으니 사회에 적응한다는 차원에서 참아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오늘날 정신건강은 신체의 건강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수현(사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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