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나비가 일으킨 돌풍은 국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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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나비가 일으킨 돌풍은 국내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9.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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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일본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본 국민은 없을까. 안동시 옥동에 위치한 이자카야 도쿄 술집을 운영 중인 김준동(31·용상동) 사장을 만났다. 간판에는 도쿄 술집이라는 상호가 적혀 있고 문 앞에는 도쿄 술집은 순수 국내 브랜드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가게 앞 거리는 상권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느낌이다. 김 사장은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도쿄 술집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한국 기업 가업 FC’에서 받은 이름인데 도쿄라는 상호만으로 일본과 연관됐다고 오해해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나마 찾아오는 손님들의 사케 주문도 약 50% 정도 감소했다. 김 사장은 “‘도쿄 술집이라는 상호로 영업한 지 이제 1년이 됐지만 이게 영업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일감정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먹고살기 위해 가게를 열고 있다. 그는 전체 매출이 지난달보다 1,000만 원 정도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이자카야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로서는 힘들지만 한 개인으로서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일본 불매운동은 지난 남양유업 불매운동과는 달리 장기화할 것 같다완전히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게가 아니다 보니 메뉴를 자유롭게 바꾸지는 못한다” “한국다운 새로운 메뉴는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후 계획을 설명했다. 본사에서는 가게에 현재 유지 중인 15종이 넘는 사케 재고를 모두 판매한 후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전통주인 안동소주, 법주, 화요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김 사장은 서울에서 입소문을 탄 스시집이 있는데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발길이 끊겼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단순히 일본 불매운동을 한다 말하고 일본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단절시킨다면 자영업자의 피해는 또다시 국가가 떠안게 된다. 또 그는 일본에서 온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히며 의식주 중 대체재가 있는 것들은 괜찮은데 한국인이 장사하는 일본풍 술집에서까지 일본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초점을 벗어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안동센터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된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창구를 통해 피해 현황을 파악한 후에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불매운동이 발발 후 일본 제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홈페이지인 노노 재팬보이콧 재팬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생겨났다.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모두 일본 관련 제품이 무엇인지, 일본제품을 대체할 상품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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