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시설 개선, 예산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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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시설 개선, 예산 확보가 관건
  • 이예빈 기자
  • 승인 2019.09.0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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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으로 몰린 예술분과 동아리
방음 동아리방, 공연연습실 필요
소운동장 옆 컨테이너로 된 동아리방이 있다

 

동아리는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라는 뜻으로 대학에서는 학업 외 활동을 여럿이서 할 수 있는 기회다. 동아리 활동은 동아리 특성에 맞는 외부 공간에서 하기도 하고 학교가 제공한 동아리방에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동아리방을 둘러싸고 여러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소음, ‘불편

시험 기간만 되면 학생회관에서는 소음으로 인한 불만이 빗발친다. 학생회관 4층에 위치한 동아리방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5층 열람실까지 들려 공부에 방해받는 학생이 생긴다. 또한 소운동장 옆에 위치한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동아리가 내는 악기 소리로 인해 소운동장 반대편에 위치한 고시원에서 불편함을 토로한다. 이재봉 고시원 담당자는 특히 조용한 밤에 밴드 소리가 낮보다 더 잘 들린다민원이 들어오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고 전했다.

예술분과 동아리 A학생은 방음이 필요한 동아리는 추가로 방음 시공 및 보수가 필요하다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어야 동아리 회원들도 마음 편히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운동장 옆에 위치한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밴드 동아리 COMA 소속 류태호(환경·18) 학생은 가장 큰 고충은 벌레가 많아 사용할 수 없는 불청결한 화장실이다. 청소부가 쓰레기만 비우고 화장실 전체 관리는 하지 않는다인근에 있는 영어마을의 문이 잠기면 음악관이나 사범대까지 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바람 바른 데 탱자 열매같이

동아리를 위한 공간은 좁고 모자라다. 동아리는 45, 동아리방은 38곳이다. 아직 동아리방이 없는 동아리도 있고 현재 배정된 동아리방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려운 동아리들도 있다.

예술분과 동아리 B학생은 공연을 하는 동아리들은 공연 연습 장소가 필요하다공연 동아리를 위한 연습실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동아리방 보안이다. 현재 우리대학 학생회관 보안 전반은 S 보안시스템이 담당하고 있다. 동아리방에 출입하려면 S 시스템 열쇠로 열고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문제는 동아리방 열쇠의 개수다. 현재 한 동아리방 당 열쇠는 하나다. 만약 열쇠를 회장이 가지고 다니게 된다면 나머지 부원들이 자유롭게 동아리방을 이용할 수 없다. 그렇다고 문을 잠그지 않는다면 동아리방 내 물품이 분실되거나 외부인이 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한 동아리가 비밀번호 도어락을 건의했으나 학생지원과에서는 예산·안전상의 이유로 어렵다는 응답을 전했다. 또한 학생회관에는 CCTVS 보안시스템이 있지만 소운동장 옆 컨테이너는 열쇠로 문을 잠그고 근처에 CCTV가 없어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예술분과 동아리 C학생은 과거 취객이 갑자기 동아리방에 들어온 적도 있고 취객이 동아리방 문을 발로 찬 사건도 있었다즐거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도 동아리방 주변에 CCTV가 없어 한편으로는 긴장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대학은 어떨까?

경북대는 우리대학처럼 보안업체로 지키고 있으나 24시간 개방이고 각 방에 비밀번호로 출입할 수 있다. 백호관(2학생회관) 1층부터 6층까지 약 80개의 동아리방과 각층에 공용 창고가 갖춰져 있고 지하에는 공연연습실이 2개가 마련돼 있다. 또한 체육분과 동아리들이 소운동장과 대운동장에 경기를 준비 할 수 있게 체육시설도 구비돼있고 백호관 뿐만 아니라 청룡관(1학생회관)에 따로 문예 분과와 체육분과를 위한 동아리방이 있고 세미나실 4, 소강당 2, 음악 연습실 4, 무예 연습실 2개 등 여러 시설을 받고 있다.

금오공대에서는 따로 보안을 위해 설치된 것이 없어 현재 몇몇 동아리에서 잠금장치를 개별적 설치한 상태다. 이 경우 화재와 같은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학교 측이 알아야 해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이 학기마다 비밀번호를 조사한다. 45개 동아리 중 80%가 학생회관에 동아리방이 있으며 그 외에 공연동아리는 야외공연장에 동아리방이 있다.

문제는 결국

총동연에게 배정된 예산은 1년에 1,000만 원이다. 그 예산은 행사 진행 시설 개선 동아리 활동 지원 등 여러 가지 일에 분배된다. 추가적인 지원은 어려운 일일까? 송준협 학생처장은 운영 자체를 추가로 지원하기는 어렵지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있다고 전했다. 송 처장은 지역사회나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를 기획한다면 국립대학육성사업 같은 국책사업에서 지원이 가능하다아울러 이런 활동은 동아리를 좀 더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적절히 돈을 나눠 많은 사람이 만족할만한 효과를 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총동연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성빈(전자·17) 총동연 회장은 재정 문제와 공사 협의 문제로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된 부분은 오랜 기간 고쳐지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들이다총동연은 문제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동아리인들이 함께 소리내준다면 많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총동연의 행보에 동아리 구성원 1,000여 명의 희로애락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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